최근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거점근무 도입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거점근무는 본사가 아닌 직원의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오피스로 출근하는 것이다. 기업은 코로나 19에 따른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직원의 업무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주변 지역의 공간을 임차, 거점 오피스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2050 직장인 1057명을 대상으로 '거점근무 인식 및 도입 희망'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설문 참여자에게 거점근무를 사전 설명한 뒤 희망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88.6%는 '희망한다'고 밝혔고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4%로 나타났다.
'희망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가장 많은 이유는 '출퇴근 시간 감소 기대'(24.9%)였다. 이어 원하는 곳, 원하는 시간에 업무 가능(22.7%)과 업무 효율성 강화(13.8%), 코로나로부터 안심(13.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희망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가운데는 사무실 출근이나 다를 것이 없다(18.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오피스 분위기 저하 및 업무 효율에 의문(17.5%), 직장 동료 간 유대감 저하(14.6%), 대면, 협업할 때 일일이 소집 불편(13.9%) 등도 있었다.
또 본사 근무와 재택근무, 거점근무 가운데 설문 참여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근무 형태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 결과, 과반수가 거점근무(55.3%)를 택했고 재택근무(37.9%)와 본사 근무(6.8%) 순이었다.
거점근무를 선택한 사람들은 '출퇴근 스트레스 감소'를 큰 장점이자 이유로 꼽았고 전체 중 26.8%가 동일 응답했다. 재택근무 선택한 사람들은 '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 가능'(19.5%)과 '코로나로부터 안심'(19.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본사 근무를 선택한 이들 중 21.0%는 '업무 집중도가 가장 좋아서'라고 답했고 '회의 소집에 수월하다'(16.5%)는 이유도 들었다.
인사담당자나 경영실무자의 경우 거점근무 도입이 '필요하다'는 51.2%, '필요하지 않다'는 48.8%로 직장인 설문과는 달리 반반 정도로 입장이 나뉘었다.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 또한 직장인 설문과 같이 '출퇴근 시간 감소 가능'(32.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업무 효율화(18.9%), 수도권 외 지역인재 채용 가능(15.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은 회사 및 업종 특성상 실현하기가 어렵다(23.8%), 업무 보고와 피드백이 쉽지 않을 것(23.8%) 등 현실적인 상황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본 설문조사는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3.01%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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