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 미국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에너베이트와 전기모터바이크에 실리콘 음극재 기반 배터리 탑재를 추진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용량을 올리는 차세대 배터리 신소재로 꼽힌다. 에너테크는 실리콘 음극재를 채택한 배터리를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내년 이탈리아 모터바이크 업체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시간을 단축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아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5년 5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미국 에너베이트가 공급하고, 배터리는 에너테크가 맡아 제조한다. 에너테크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에너베이트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 바이크에 탑재할 계획이다.
에너테크 관계자는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 만큼 빠른 속도로 충전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테크가 NCM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지만, 배터리 제조 단가를 높일 수 있어 프리미엄 전기모터 시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테크는 전기바이크뿐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를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포르쉐가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타이칸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바있다.
오덕근 에너테크 대표는 “에너테크 NCM 배터리 제조 기술과 에너베이트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이 결합해 고객사 요구에 맞춰 배터리 개발 속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랑고 에너베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 음극재로 배터리 고속 충전, 에너지 밀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