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주체는 금융기업과 핀테크 기업 모두였다. 금융기업은 거대하고 무거운 시스템과 조직에서 역동적이고 날렵한 주체로 재탄생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무기로 금융권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1회 대한민국 스마트금융 대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행사는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하며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등 국내 지불결제 관련 관계기관이 모두 참여한 국내 유일의 어워드다.
혁신 디지털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 준 기업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 초대형 전통 금융사부터 테크핀 스타트업까지 업력과 규모를 떠나 미래 디지털금융을 이끌 저력을 보여 준 서비스와 기업이 대거 스마트금융 대상 심사 무대에 올랐다.
KB국민은행과 카카오페이가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과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융합 모델 '리브모바일'(Liiv M)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유심칩만 넣으면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로 합리적 요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알뜰폰 시장 인식 개선에 이바지하는 한편 금융-통신 융합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연계해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도 투자할 수 있는 '동전모으기·알모으기' 서비스로 국내 투자 문화를 대중화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펀드 투자 최소 금액을 1000원으로 낮추고 동전 단위까지 투자할 수 있어 누구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허투루 여길 수 있는 잔돈을 차곡차곡 모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대중성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누적 펀드 가입자 160만명을 기록했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서비스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에 도전한 혁신성이 눈길을 끌었다. 핀크의 '핀크 리얼리(Real:Re)'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임, 서로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요소를 금융에 접목해 투자 고수의 실제 금융데이터를 보고 나만의 똑똑한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추후 자동차, 부동산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고도화한다. 기존과 다른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모바일 기반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개인 투자 성향에 맞게끔 포트폴리오를 구성, 일반 개인의 투자 지평 확대에 기여했다. 투게더아트는 일반인이 소유하기 어려운 고가 미술품을 공동구매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 미술품 투자 대중화에 기여했다. 미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가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 안정적인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간편결제·송금 등 혁신 비대면 서비스와 이를 위한 수준 높은 정보기술(IT) 서비스도 디지털금융 시대를 선도할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패스는 글로벌 금융 파트너사 제휴를 토대로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글로벌 송금·결제·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틀뱅크는 간편 현금결제 이용 시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절감하는 서비스로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자신문 스마트금융 대상과 콘퍼런스가 한국 금융시장 플레이어들에게 혁신 DNA를 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금융 혁신을 위해 금융위도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금융 특별취재팀=배옥진, 김지혜, 박윤호, 이형두기자
[표] 제1회 대한민국 스마트금융 대상 수상기업 현황
사진=박지호·김민수기자 eco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