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정용화가 KBS2 '대박부동산' 종영과 함께 멀티테이너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최근 정용화와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종영기념 랜선 인터뷰를 가졌다.
정용화는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안방극장 데뷔를 한 뒤 2010년 데뷔 타이틀곡 '외톨이야'로 가요계 센세이션을 일으킨 '씨엔블루'의 리더이자 솔로뮤지션 겸 배우다. '대박부동산'은 2019년 11월 전역 이후 가수 행보에 전념해오던 정용화가 안방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으로 공인중개사인 퇴마사와 퇴마전문 사기꾼이 한 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물이다.
정용화는 극 중 사기꾼 영매 오인범 역을 맡아 상대배우인 장나라(홍지아 역), 강홍석(허실장 역)과의 케미 속에서 퇴마, 액션 등 다방면 연기와 함께 상황마다 감정 변화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정용화 연기는 로코물 중심으로 잡혀있던 기존 필모그래피와 캐릭터감을 탈피하면서 더욱 다양한 연기매력을 대중에게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정용화는 인터뷰 동안 '대박부동산' 관련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연기·음악 등을 아우르는 멀티테이너로서의 포부를 새롭게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더 패키지' 이후 4년 만의 안방복귀다.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분들을 만나서 좋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마스크 착용으로 촬영 스태프 얼굴을 자세히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염려도 잠시 배우나 스태프 모두가 배려하는 현장 분위기를 느끼며 즐겁게 촬영했다. 컴퓨터그래픽(CG)도 액션도 다양하게 펼쳐진 작품이라 스태프의 고생이 컸다.
-'대박부동산' 출연 계기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고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컸기에 전역 복귀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상대 배우 장나라·강홍석 등과 호흡은 어땠나.
▲우선 (장)나라 누나는 잘 챙겨주고 배울 점 많은 분이었다. 나중에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홍석 형과는 정말 재밌는 게 많았다. 형이 직접 가져온 아이디어와 함께 놀면서 촬영한 신들도 많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
-오인범 캐릭터로 신경 썼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하게 보여질까 신경 썼다. 사기꾼 캐릭터다운 능글능글함이나 제스처를 더하기도 하고 초반 상체노출 장면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기도 했다. 자동차신, 액션신, 빙의신 등 다양한 액션컷과 함께 CG컷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비쳐질 수 있도록 충분한 상의 후에 연기했다.
-기존 로코 중심 캐릭터 대비 많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영역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오인범 캐릭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액션부터 이것저것 해야 할 게 많았고 캐릭터 특성상 텐션을 높게 유지해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창의적인 변신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성공한 것 같은지.
▲전역 당시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늘 변신과 시도를 거듭한 것을 좋아했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신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13년차 배우로서 '대박부동산'과 함께 연기관 변화를 겪은 바가 있다면.
▲물론 차이가 있다. 우선 마음을 편히 갖다 보니 연기도 편안해졌다. 멋져 보이는 것에 신경 쓰던 데뷔 초창기와는 달리 이제는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떻게 비쳐질까를 더 고민하고 있다.
-전역 이후 아티스트로서 바뀐 게 있다면.
▲일상은 달라진 게 없다. 다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작업실에만 얽매여있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소통에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주는 부담과 슬럼프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 한 느낌은 있다. 군대에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제 스스로가 행복한 사람임을 느꼈다. 그러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쉬는 날에는 일과 연관되지 않는 좋은 것을 보고 운동하며 땀 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 종영 직후부터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계획과 목표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그러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데 주목하려고 한다. 중간 중간 곡을 쓰면서 랜선 팬미팅, 중국어 앨범 발표 등 행보를 해 나갈 것이다. 차근차근 성장해가며 각 영역마다 어울리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다. 배우로서는 몰입감 있게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박부동산'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대박부동산' 출연자의 향후 연기를 보면서 당시 재밌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