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혁신 기술을 개발 중인 계열사를 잇따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본사를 방문했다.
모셔널 경영진과 기술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앱티브와 함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 이후 정 회장이 모셔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모빌리티 업계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다.
정 회장은 모셔널을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 듣고, 현지 임직원과 사업 영역 고도화 및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도 점검했다. 아이오닉5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로, 모셔널이 그동안 축적한 모든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다. 이와 함께 모셔널 피츠버그 거점을 찾아 자율주행 차량 설계 및 개조 시설과 인프라를 점검하고 연구원 의견을 청취한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 중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이어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하는 '아틀라스', 최대 23㎏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을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창의적 일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