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컬러 필터를 적용한 도시형 태양광 발전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심미성을 높인 차세대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 광주·전남지역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에너지밸리기술원(원장 이광희)은 광주시·한국전력공사와 도시친화형 '차세대 컬러 태양광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건물용 태양광발전(BIPV)은 건물 외벽에 태양전지를 설치해 도시 전력 에너지를 충당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유망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협소한 도심지역 공간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BIPV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색깔과 낮은 심미성으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GIST 에너지밸리기술원은 태양전지에 컬러 필터를 적용해 다양한 색상을 구현, 심미성을 높인 태양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태양전지인 유기태양전지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기술을 컬러 태양광 발전에 접목해 다양한 건축물 형태에 적용할 수 있다. 에너지 자립률 100%에 가까운 제로 에너지 건물 개발도 가능하다.
에너지밸리기술원은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1단계로 올해 말까지 광주 시내에 '컬러 태양광 시범사업'을 추진해 주민 수용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고 △2단계로 내년까지 광주·전남지역 컬러 태양광 분야에 특화한 실증·인증 지원센터를 구축,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광주시·한전 등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3단계로 2023년까지 컬러 태양광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국비 프로젝트를 기획해 광주·전남지역을 컬러 태양광 산업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술원은 이를 위해 강홍규 GIST 연구혁신센터 선임연구원과 김희주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문융희 에너지밸리기술원 팀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향후 도심에 컬러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버스 도착 알림판, 발열의자, 무선충전기, 은행 현금인출기(ATM), 냉·난방기 등에 필요한 전력을 해결할 계획이다. 최근 광주시와 전남·북 지자체가 오는 2034년까지 초광역 에너지망을 구축해 RE100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호남권 에너지경제 공동 프로젝트'와도 연계한다.
이광희 원장은 “광주지역 태양광 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고 나아가 지역 태양광 기업과 산·학 연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가 최종 목표”라며 “도심에 집중화된 에너지 수요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등 차세대 태양광 기반 광주·전남지역 RE100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