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은 2001년부터 20년간 기지포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 14곳을 복원해 사구식물종 서식지 면적 6.575헥타르(㏊)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축구장 9배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해안사구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만들어진 언덕이다. 태풍이나 해일을 막아주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다.
태안해안 일대 해안사구는 1970년대부터 인공구조물이 설치되면서 파도 방향이 바뀌고 바닷모래 채취, 하천 퇴적물 유입 감소 등의 이유로 침식이 빨라져 훼손돼 왔다.
국립공원공단은 직원 및 1000명 이상 자원봉사자와 함께 침식된 해안사구인 기지포, 삼봉 등 14곳에 대나무로 만든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치된 모래포집기의 총 길이는 약 10.7km로 퇴적된 모래량은 약 7만8900㎥다. 25톤 트럭 4641대 분량과 비슷하다.
복원된 해안사구에는 통보리사초, 갯그령 등 10종의 사구식물이 자연적으로 유입돼 사구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도 해안사구 복원 작업을 지속한다. 17일 태안군 안면읍 기지포 해변에서 해안사구 복원 행사를 시작으로 총 넓이 9,000㎡ 사구를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 대상지는 바람에 의한 침식, 탐방객 출입 등으로 훼손된 태안 기지포(5,000㎡), 먼동(2,000㎡), 굴혈포(2,000㎡) 등 3곳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25년까지 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지속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해안사구 복원 및 생물서식지 확대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 훼손지를 복원해 생물다양성 증진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한 탄소흡수 역할 증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