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스페인이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건설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선 중남미·아시아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양국 관계도 전략적 동반관계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특히 실질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심화시키기 위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의 미래 지향적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특히 산업기술·혁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MOU)와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교환했다.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MOU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양국 간 정책·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기술 공유 내용을 담았다.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에는 양국의 혁신 스타트업 정책 등 정보 교환,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장려, 신기술 도입을 위한 기관·기업 간 교류 증진이 골자다.
양 정상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MOU도 교환했다. 태양광·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산업·연구 협력을 증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양국 정부 요인 및 주요 기업인도 참석했다. 디지털 전환 분야의 구체적 협력을 위해서는 LG ES, GS에너지, 한화솔루션(이상 한국), 이베르드롤라, 텔레포니카, 인드라(이상 스페인) 등 그린·디지털 분야 양국 대표 기업이 자리했다.
양 정상과 기업들은 그린·디지털 전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한 핵심 트렌드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저탄소·디지털 분야에 대한 상호 투자·교역 확대 등 양국 경제 주체 간 실질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탄소 경제, 디지털 혁신, 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기업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상호 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 대표 에너지기업인 GS에너지와 이베르드롤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공동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MOU도 교환했다.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 오션윈즈는 인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목표로 1억달러를 투자하고, EDPR는 전남 고흥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1억달러 투자를 신고했다.
마드리드(스페인)=공동취재단/서울(대한민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