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키오스크는 민간 분야에 많기 때문에 공공뿐 아니라 민간도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을 위해 긴밀한 협력이 요구됩니다.”
김현경 광운대(정보융합학부) 교수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개선방안 컨퍼런스'에서 국내 키오스크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키오스크는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정보 제공 또는 재화·서비스를 거래하는 기기다. 음식점, 은행, 병원, 카페, 공공기관, 패스트푸드점 등에 적용돼 사용 중이다.
2016년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에 따라 누구든지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 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공공, 기업 등은 노력해야한다. 지난해 6월 11일부터 국가정보화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웹사이트를 넘어 키오스크까지 접근성을 보장해야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김 교수는 “공공 단말기 접근성 가이드라인 시행 등 키오스크 접근성 관련 다양한 국내 법령과 가이드가 마련됐다”면서도 “여전히 현장에서 장애인이나 노년층이 키오스크로 인해 겪는 불편은 쌓여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키오스크 기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분류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한다”면서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장애인 사용자 접근성을 고려한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이해 '키오스크, 디지털포용을 만나다'를 주제로 개최했다. 국내·외 키오스크 확산과 제도·정책 현황을 살펴보고 법제도·기술·시민의식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접근성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소통·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기조연설은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협이자 기회로서의 지능정보기술과 정보접근성 보장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장애 여부, 연령, 소득 등과 상관없이 디지털을 잘 활용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사회·기업·정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 발표자로 나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선임연구원이자 중증 시각장애인 김훈 박사는 키오스크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작하는 아이디어와 '헬프 데스크'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ICT 강사인 김재현 활동가는 정보취약계층 중 고령층이 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키오스크에 '고령자 전용 모드'를 만들고 음성안내와 터치펜 등 보조도구 지원 방안 등을 제안했다.
키오스크 개발업체인 한국전자금융 장기용 팀장은 저시력 화면모드,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높낮이 조절, 시각장애인·고령자를 위한 ARS 주문 기능을 탑재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관련 개발·투자를 하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키오스크 이용 불편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오늘 컨퍼런스에서 학계, 업계 그리고 시민이 제안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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