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전환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예산을 45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연구인력은 500명에서 900명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탄소중립을 위한 R&D 및 연구인력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간 사내외 전문가 98명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전략인 '2030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을 끝냈다. 한전은 전략에서 탄소중립 관련 18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향후 육성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그린수소 생산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등이 대표 예다.
김 본부장은 “기존에는 한전이 에너지를 싸게 공급하기 위한 경제 관점이 중요했다”면서 “지금은 환경이 훨씬 중요하고 기후와 환경 측면에서 좋은 쪽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한전의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 관련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기술혁신으로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한전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가스터빈, CCUS 등 기술을 개발한다. 전력 등 에너지분야 전 영역 디지털변환도 추진한다. 산하에는 △기술기획처 △기술품질처 △디지털변환처 △ICT기획처가 속해 있다.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올해 탄소중립과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있고, 코로나19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산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전력산업은 시대 흐름 가운데에 있고,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사 변곡점이다”면서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연내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력연구원 안에 '제2전력ICT센터'를 구축한다. '제2전력ICT센터'는 SW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제어·관리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로 만든다.
김 본부장은 “대전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한전은 나주의 1센터와 대전 2센터 간 100% 이중화가 가능하다”면서 “데이터 폭증과 재해재난 발생에 대비해 시스템 간 분산운영과 백업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또 발전공기업과 공동 R&D를 강화하는 등 협력체계도 확대한다. 전력그룹사 차원에서 ICT 인프라와 SW를 공동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 발전분야 R&D 협력 강화를 위해 기술·연구 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발전 R&D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김 본부장은 “전력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넘어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면서 “한전 기술혁신본부는 전력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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