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경쟁 '삼파전' 구도로 압축?
2021시즌 KLPGA 초반 신인상 경쟁은 '삼파전' 양상이다.
비씨카드 김희지, MG새마을금고 송가은, 일화맥콜 손주희 세 선수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있는 모습이다. 신인상 부문 1위(584포인트) 김희지, 2위(578포인트) 송가은, 3위(502포인트) 손주희까지 세 선수는 서로 1위 자리를 맞바꾸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골프 신동' 송가은이 가장 먼저 신인상 레이스에서 1위로 나섰다. 시즌 최고 성적 5위, 메이저 대회 10위에 오르는 등 쟁쟁한 실력을 자랑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종료 후에는 손주희가 송가은을 제치고 신인상 1위로 나섰다. 손주희는 개막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며 조용하게 신인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종료된 뒤에는 김희지가 신인상 선두로 올라서며 다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김희지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무서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희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 2라운드에서 송가은, 손주희와 '루키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쳐 가장 높은 순위로 마치며 신인상 경쟁자들과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삼파전으로 좁혀진 신인상 경쟁은 상금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상금순위는 얼마나 좋은 성적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톱3' 선수의 경우 김희지는 상금 19위, 송가은과 손주희는 각각 28위, 27위인 반면에 신인상 포인트 4위 정지민2는 상금 46위, 5위 홍지원은 상금 57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이제 시작…유망주 루키 '실력 보여줄 때'
신인왕 경쟁의 새로운 판도는 화려하게 데뷔한 '유망주 루키'들의 활약 여부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실력 있는 새 얼굴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다. 신인왕 레이스에 '독주체제'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경쟁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2018시즌 최혜진, 2019시즌 조아연, 2020시즌 유해란 등 '특급' 슈퍼루키가 이변 없이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 KLPGA투어 '예비스타'로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우리금융그룹 김재희다. 그는 국가상비군, 국가대표를 거쳐 드림투어 3승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루키돌풍'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협회 역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김재희를 꼽으며 '2021 KLPGA투어 루키 시리즈'의 시작으로 그를 선택했다. 기대와 달리 아직은 신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재희는 8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컷 탈락하며 신인상 부분 7위(304포인트)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최고 성적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9위다. 꾸준히 성적을 낸다면 신인왕 경쟁 가능성은 열려있다.
실력과 외모를 갖춰 '골프 아이돌'로 데뷔한 하나금융그룹 정지유 역시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이다. 개막전부터 6개 연속 컷탈락에 그쳤다. 신인상 포인트 15위(135포인트)에 머물러있는 정지유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유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1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늦깎이 신인'으로 주목받은 대우산업개발 정지민2 역시 신인왕 대결을 펼칠 루키로 손꼽힌다. 또래보다 늦은 중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정지민2(1996년생)는 2020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정규투어 티켓을 따냈다. 정지민2는 신인상 포인트 4위(466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루키 중 유일하게 컷 탈락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넘어야 할 숙제는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순위를 올릴 포인트를 대거 쌓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상위권 경쟁이 필수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