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핀테크 1호 상장사 웹케시에 지분투자를 확정하면서 웹케시가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B2B(기업간) 핀테크 플랫폼 대표주자 웹케시는 그간 보유한 막강한 기업 회계 데이터에 KT가 보유한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시너지가 예상된다.
웹케시는 중소기업 경리프로그램(경리나라) 외에도 공공 기관·대기업용 자금관리 솔루션 '인하우스뱅크', 중견·대기업용 자금관리 솔루션 '브랜치' 등으로 기업 재무, 회계 부문에서 빅데이터를 쌓아왔다.
웹케시가 보유한 재무, 회계부문 빅데이터에 KT가 보유한 통신데이터 결합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양사가 지닌 금융 계열사 및 자회사 간 협력을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대도 가능하다.
웹케시는 관계사 쿠콘을 보유했다. 쿠콘은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필요한 정보를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쿠콘은 2021년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핵심인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쿠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황이다.
웹케시는 쿠콘을 필두로 KT의 금융 자회사인 비씨카드, 케이뱅크, VP, 이니텍 등과 마이데이터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고객(B2B) 사업에서도 양사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웹케시는 경리나라, 비즈플레이 등 최근 몇 년간 신규 B2B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솔루션이 주목받으며 두 제품 모두 고객사와 이용자가 급증했다.
웹케시는 이번 KT와 협력으로 기존 제품에 인공지능(AI),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KT가 보유한 기술을 융합한다. 타사 제품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B2B 시장 입지를 넓힐 기회다. KT가 보유한 전국 B2B 영업망을 활용해 마케팅, 영업 등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 확보에 탄탄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KT는 2010년 초반부터 B2B 앱 마켓 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KT가 개발한 제품 외에도 우수한 앱을 판매하는 중개 역할을 했다. 웹케시는 B2B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실무 관련 앱을 다수 보유했다. KT가 최근 강조하는 디지털전환(DX)에도 필수 솔루션이다. 이번 협업으로 KT의 SaaS와 B2B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날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250억원 지분 투자도 공식화했다.
KT는 자산관리서비스 대표 주자 뱅크샐러드와 함께 협력 진용을 갖춰 데이터 기반 금융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샐러드는 투자 유치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마이데이터 산업 선점에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뱅크샐러드가 확보한 금융상품 데이터, 개인 맞춤형 데이터,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KT가 보유한 유동인구·상권 등 빅데이터와 KT 빅데이터 플랫폼에 결합·접목해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KT는 케이뱅크, 비씨카드, 뱅크샐러드, 웹케시 그룹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B2C와 B2B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T는 뱅크샐러드에 이어 웹케시까지 지분 인수를 확정하며 공격적인 인수·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탈통신을 선언하면서 데이터 파이낸스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