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17일 발표한 '2021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63개 나라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동일한 순위다. 미국(10위), 중국(16위)보다는 낮고 일본(31위)보다는 높다.
디지털 기술 활용, 높은 R&D 투자 등 기업효율성에서 높은 순위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효율성, 대기업·중소기업 간 양극화, 재생에너지 활용 등에선 순위가 떨어졌다.
IMD 보고서는 “한국 경제 성과를 기존 27위에서 18위로 평가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위), 1인당 실질 GDP 성장률(6위), 투자·수출 실적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물가는 48위에서 41위로 낮아졌다. 특히 휘발유 가격(46위) 등은 순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효율성은 2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디지털 기술 활용(8위), 소비자 만족도(4위), 주식시장지수(9위), 총 생산성(28위)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경영관행은 36위에서 30위로 뛰어올랐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경우 국제 수준 대비 낮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기업(22위)과 중소기업(57위) 간 생산성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 기업인 체감 여건 악화 등으로 정부 효율성 순위(28→34위)도 떨어졌다.
보고서는 “남녀실업률 격차(30위), 재생에너지 활용 미흡, 환경 관련 다자협약 체결 부족 등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인프라 부문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과학인프라는 1인당 연구개발(R&D) 분야 연구원 수(1위), GDP 대비 R&D 비율(2위), 1인당 특허출원 수(2위) 등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기술 인프라의 경우 컴퓨터 사용(12위)과 인터넷 사용자(7위) 등은 높은 수준이었지만 정보기술통신(ICT) 서비스 수출(41위), 사이버안전(23위) 등은 순위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육 부문에서 문맹률 지수(1위) 등은 높았지만 외국인 유학생 비중(41위) 등 순위 상승을 제약했다.
한편 주변국 순위 변동도 이뤄졌다. 상위권의 경우 스위스가 올해 2단계 상승,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이던 싱가포르는 5위, 스웨덴은 2위, 덴마크는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은 전년과 동일한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에 3위이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은 4단계 상승한 16위, 일본은 3단계 상승한 31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이 2단계 하락해 7위에 머물렀으며, 대만이 8위를 차지해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