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에니트, 광센서·AI 기술 접목 경계감시용 광센서시스템 국산화 성공

광기술원-에니트 합심…국산화 성공
1m 간격 이상신호 수집 3D 분포도 구축
침입체 진행 방향·속력·규모 등 판별
지중 매설로 외부환경 피해 걱정 없고
낮은 해상도·높은 오경보율 문제 해결

국내 산·학 연구팀이 광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수십㎞ 넓은 범위를 경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에니트(대표 기송도)와 광센서와 AI 기술을 접목해 국가 주요 보안시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경계감시용 광센서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보안용 폐쇄회로(CCTV)나 적외선 영상시스템은 사각지대나 낮은 해상도로 인해 감시 범위가 좁고 상시 모니터링 요원이 지켜봐야 한다. 전자기파 센서 및 압전센서 등은 침입체에 대한 정보 분석이 어렵고 바람이나 낙엽 등에 의한 오경보율이 높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한국광기술원과 에니트가 공동 개발한 침입자 감지용 광섬유진동센서.
한국광기술원과 에니트가 공동 개발한 침입자 감지용 광섬유진동센서.
한국광기술원과 에니트가 공동 개발한 광섬유센서 기반 침입감지시스템 구동화면.
한국광기술원과 에니트가 공동 개발한 광섬유센서 기반 침입감지시스템 구동화면.

한국광기술원 광정밀계측연구센터(센터장 김명진)와 에니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광센서시스템은 광섬유를 경계망에 설치해 주변 진동 때문에 달라지는 이상신호를 1m 정도 정밀하게 실시간 수집할 수 있다. 이상신호 정보를 3차원(D) 분포도를 만든 뒤 딥러닝 방식 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침입 여부 및 위치를 획득할 수 있다. 침입체 규명뿐만 아니라 침입체 진행 방향·속력·규모 등을 판별할 수 있으며 수십㎞ 이상 넓은 범위에서 경계 감시가 가능하다.

광케이블이 센서와 신호선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설치와 유지 보수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센서 운영을 위한 전력 소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중 매설로 침입자가 경계감시망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어렵고 바람이나 낙엽 등 외부환경에 의한 오작동이나 오경보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항만, 공항, 군시설 등 국가 보안시설 무인경계 감시를 비롯 송유관, 열배관, 가스관, 데이터 전송 케이블 등 민간 중요자산에 대한 외부경계 감시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진 센터장은 “AI 기반 경계감시 광센서 시스템 국산화는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고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AI를 광기술에 접목해 신시장 진출을 위한 광융합 제품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 제품화 지원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