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전자파 건강영향평가' 보고서가 제시한 세계보건기구(WHO) 팩트시트(Fact sheet)는 국제기준 미만 무선주파수 노출은 인체에 암과 같은 악영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WHO는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가 엑스선 또는 감마선과 같은 전리성 복사와는 달리 인체의 화학적 결합을 파괴하거나 전리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WHO에 따르면 휴대폰에 이용되는 주파수 대부분 에너지는 인체에 들어오기 이전 피부 및 기타 표면 조직에 흡수된다.
WHO는 다수 연구에서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이 전기적 뇌 활성, 인지 기능, 수면, 심박수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체 내 조직의 온도 상승을 일으키지 않는 낮은 수준의 무선주파수 전자기장 노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관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또 WHO는 13개국이 참여한 연구에서 휴대폰 사용과 머리 및 목 부위 암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10년에 걸친 휴대폰 사용이 신경교종 및 뇌수막종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음을 제시했다.
WHO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휴대폰이 널리 사용되지 않아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서 단기간 내 입증된 암만 평가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동물 실험 연구 결과 장기간 무선주파수 전자기장 노출에도 암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HO는 최근 젊은 층 휴대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일생 동안 긴 기간에 걸친 노출이 예상되므로 젊은층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인정했다.
실제 많은 연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해 전자파 노출이 잠재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WHO는 각종 레이더 시스템에서 방출하는 전력이 크지만 인체에 노출될 때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적어도 100배 이상 감소된다고 밝혔다.
항공교통관제레이더, 기상레이더 등은 정상 동작 상태에서 일반인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음을 명시했다. 군용레이더 또한 전력이 넓은 지역으로 방사돼 기지 경계 밖에서 무선주파수 전자기장 세기가 정교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항공기에 탑재된 소형 군용 사격통제레이더는 지상에서 노출되면 인체에 위험할 수 있으나 일반인에 대한 지역적 접근이 금지돼 노출되는 경우가 적다고 강조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