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2X 장비 첫 美 옴니에어 인증.. C-ITS서비스 성과에 주목

아이티텔레콤, V2X단말기로 옴니에어 인증
국내 C-ITS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 다져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옴니에어 인증서
옴니에어 인증서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서비스에 사용되는 국내 차량·사물통신(V2X) 단말기가 국제 인증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제주도 C-ITS 실증사업에서 차량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하며 교통 안전에 기여해온 장비다.

아이티텔레콤(대표 최광주)은 C-ITS 차량단말기(V2X OBU)에 대해 미국 옴니에어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옴니에어는 미국 교통부(DOT)산하 비영리 인증기관이다. 업계 표준을 준수하고 까다로운 시험과정을 거쳐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이다.

국내 C-ITS 시범사업은 물론 실증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다져 온 중소기업이 국제 인증을 받아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인증을 통해 아이티텔레콤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C-ITS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와이오밍 등 지역에서 커넥티드 차량 테스트에서 옴니에어 인증을 통과한 장비만 참여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C-ITS 파일럿 사업에 참여중인 장비 업체들은 모두 옴니에어 인증을 획득했다. 아이티텔레콤도 이들과 경합해 국제 시장에서 겨룰 기반을 마련했다.

아이티텔레콤 V2X OBU
아이티텔레콤 V2X OBU

인증을 받은 단말기는 차량에 설치해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고 외부와 공유하는 장비다. 급제동을 하는 등의 차량 정보를 차량 ECU와 센서를 통해 습득하는데, 차량용 단말기가 이 정보를 취합해 다른 차량 또는 도로인프라로 정보를 공유한다. 또 차량 내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다른 외부 차량의 정보를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고 빠른 속도로 공유하는 차량내 고성능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아이티텔레콤은 초기부터 정부의 C-ITS 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도로공사의 스마트하이웨이 연구개발사업에서 V2X기술개발부문에, 2014년에는 판교-수원간 C-ITS시범도로운영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V2X 장비 검증에 필요한 테스트 장비를 개발해 국토교통부에 공급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시행 중인 C-ITS 실증사업에는 차량용 V2X 단말기를 공급했다.

회사는 인증을 계기로 국내외 C-ITS 사업 참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국내 C-ITS 본사업이 시작된다. 다양한 단말기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상호호환성이 보장돼야 해, 인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유럽 C-ITS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대표는 “인증받은 단말기가 국내 C-ITS 서비스에 적용되고 타사 장비와의 호환성도 검증된다면 국내 C-ITS 제반 인프라가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V2X기업과 SI기업이 협력해 해외사업에 동반 진출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