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 연구개발(R&D) 총 집행액이 전년 대비 15.8% 늘어난 23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연구, 신진연구자 지원 연구 등 이번 정부 들어 예산을 집중 투자한 분야의 증가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3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2020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결과(안)'을 보고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은 2020년 35개 부·처·청·위원회가 수행한 7만3501개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한 예산 집행 및 연구책임자 현황에 대한 통계분석 결과다.
지난해 정부 R&D 총 집행액은 23조8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지난 정부의 4.0%를 크게 웃돌았다.
연구자 주도로 자유롭게 주제나 범위를 설정해 연구하는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사업'의 집행액은 2조원으로 전년도 집행액 1조7000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현 정부 기간 동안엔 연평균 16.6%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정부의 연평균 증가율(3.0%) 대비 5.5배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 R&D 예산은 2017년에 최초 3조원 시대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 4조원에 육박(3조 9753억원)했다.
이번 정부 들어 지방의 R&D 집행비중도 수도권을 추월했다. 지난해에도 이런 경향성이 강화됐다. 대전을 제외한 지방에서 8조9000억원을 집행, 전체 39.6%를 차지했다. 서울·경기·인천에선 31.7%에 해당하는 7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지역간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적극 반영됨에 수도권 집중현상이 해소돼 가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연구자의 연구 몰입 환경 조성과 함께 잠재력을 갖춘 신진연구자의 발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한 결과, 지난해 '과제 당 평균 연구비'는 전년대비 10.8% 증가한 3억2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연구책임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3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신진연구자(40세 이하)의 1인당 연구비는 1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3% 늘었고 정책 수혜를 받는 신진연구자 규모도 1만655명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 정부에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육성을 위해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선정한 11개 분야의 집행액은 13조 3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2.4% 늘었다. 데이터·네트워크(5G)·AI(DNA), 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미래차(BIG3)로 대표되는 혁신성장동력 분야에 집중투자 노력의 결과다. 생명·보건 의료분야에 2조5000억원11.3%),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부문에 2조4000억원(10.8%), 에너지·자원분야에 1조6000억원(7.0%)이 지원됐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