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 하반기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7박 8일의 유럽 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귀국하면서 그동안 산적한 국내 현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시작으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 G7 정상회의 참석,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까지 1개월 동안 국제 현안에 치중했다.
성과도 있었다. 미국 방문을 통해 △미사일 지침 종료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강화 △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등을 합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만들겠다며 해외 각국 정상과 글로벌 제약사 대표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에선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강조하며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유럽의 과학기술·문화 선진국인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은 물론 경제계·산업계 간 협력의 물꼬를 텄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국정수행 긍정 평가 비율(YTN-리얼미터·유권자 2514명 대상)도 지난주(38.5%)에 비해 1.1%포인트(P)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김부겸 총리와의 주례회동과 22일 국무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현안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동안의 순방 성과를 정리해 국민에게 알리는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정국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을 비롯한 경제 현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 정치 현안, 대북정책 및 일본과의 관계 정립을 위한 외교 현안, 쿠팡 물류창고 화재와 광주 붕괴사고 등 사회 현안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권 안팎에서 이·박 전직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 이재용 부회장이 광복절 사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문 대통령 판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추진한 청년 친화형 정책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보다 앞서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청년비서관실을 정무수석실 산하로 이동시켰다. 또 21일 20대 대학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글로벌 백신 허브' 등 미국·유럽 순방 성과 공유할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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