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가동원전 안전성향상 핵심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 통과가 유력하다. 이르면 이달 예타 결과가 확정되고, 내년부터 원전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 과제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가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도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은 이어나갈 전망이다.
22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부와 과기부가 추진하는 '가동원전 안전성향상 핵심기술개발사업' 예타 결과가 이르면 이달 나올 예정이다. 종합평가회의에서 예타 심사를 담당하는 위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원전 안전성향상 핵심기술개발사업은 원전 심층방호 기술을 개발해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9년까지 8년간 추진된다. 과제는 크게 △고장·사고를 최소화를 위한 혁신 예측 기술(예측) △사고확대 예방을 위한 혁신안전기술(예방) △사고 완화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기술(대응) 분야로 나눠 구성될 전망이다. 과기부가 기초·원천기술 개발 과제를 담당하고, 산업부는 응용·상용화 과제를 연계해 기술을 개발한다.
사업은 올해 일몰된 '원자력 핵심기술개발사업' 중 안전 분야 R&D 과제를 이어가는 성격으로 진행된다. 최근 국내에서 증가한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과제로 구성됐다. 사업 대상은 현재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할 예정인 상업용 원전이다. 특히 설계수명 만료일이 다가오는 경수로형 원전이 주요 사업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5000억~6000억원 규모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예타안에서 9225억원(민자 예산 포함)을 사업 추진 예산으로 제시했다. 예타안과 비교해 최소 절반 넘는 예산이 배분될 예정이다. 예타 과정에서 통상 60% 정도 예산이 삭감되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예산을 승인받았다는 평가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지속적인 원전 운영을 위한 안전성 향상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원전 중대사고 발생확률을 줄이면서, 원전 운영·관리(O&M) 비용도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 정부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최장 원전은 2080년대까지 운영해야 한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4년 원전 예상 발전 비중은 25.0%다. 2019년 25.9%와 비교해 0.9%포인트(P)만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안전 관련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위원들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최종 예타 결과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산업부·과기정통부, 이달 중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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