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새 MTS '바닐라' 테마별 투자 콘텐츠로 차별화

단기·장기투자·이달의 추천 세분화
여러개 종목 담아 한번에 구매 특징
향후 해외주식 도입 등 영역 확장
토스·삼성증권과 슬림 MTS '3파전'

주식 간편투자 애플리케이션(앱) 바닐라 구동화면.
주식 간편투자 애플리케이션(앱) 바닐라 구동화면.

토스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KB증권도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달 정식 출시함에 따라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를 겨냥한 슬림 MTS 3파전이 본격화했다.

지난 21일 정식 출시된 '바닐라'는 KB증권과 줌인터넷의 합작사 '프로젝트 바닐라'가 개발한 미니 MTS다. 경쟁 대상도 기존 증권사 MTS가 아니라 간편투자 플랫폼을 타깃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나온 3사 간편 MTS 중 가장 가벼운 크기와 구성으로 구현됐다. 미국 2030세대에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인기를 끈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했다.

공동인증서 인증을 처음 가입할 때 처리해 놓으면 이후 카카오톡이나 구글 소셜계정을 통한 간편 로그인이 가능하다. 지문인증과 계좌 비밀번호 4자리만 입력하면 대부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KB증권 계좌가 있다면 즉시 연동할 수 있고,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7분이면 새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초보자에게 해석이 어려운 종목 캔들 차트를 뒷단으로 빼고 직관적인 선 그래프를 도입한 점, '매도' '매수' 등 어려운 용어를 '거래하기' '구매하기'로 바꾼 점은 토스증권이나 삼성증권 '오투'와 유사한 방향이다. 여기에 더해 개별 종목의 하루 가격 변동 범위를 인지하기 쉽도록 별도 표기했으며 '사고싶어요' '팔고싶어요' 지표를 백분율 기준으로 추가했다.

현재 활성화된 주요 서비스는 주식 매매지만 향후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 기존 KB증권 '마블' 등을 통해 보유한 ETF·ETN(상장지수증권)·리츠 등 주식이 아닌 상품들은 전체 자산 현황에 연동되지 않는다.

가장 힘을 준 차별화 포인트는 주식투자 정보와 관련된 큐레이션 콘텐츠다. 4개로 구성된 카테고리 중에서도 홈 화면에 추천 종목과 관련 업황을 정리한 '바닐라픽(PICK)'을 배치했다. 장기투자, 단기투자, 이달의 추천 등으로 세분화해 기존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다른 방식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만약 여름 냉방기기 테마라면 최신 시장 현황을 분석한 정보와 주요 플레이어인 캐리어, 신일전자, 위닉스 등 관련 종목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콘텐츠는 '노션' 플랫폼을 연계, 애플리케이션(앱)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하를 최소화했다.

테마로 묶인 여러개 종목을 e커머스 장바구니 개념처럼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종목 개별 주가수익률(PER)과 업종 전체 PER 비율도 제공, 평균에 대비 주가가 과열됐는지 여부도 체크해 준다.

바닐라는 향후 해외거래소와 연계한 해외주식 서비스 도입, 주식 리딩방을 대체할 합법적인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등을 추가해 경쟁사 서비스와 차별화 영역을 보다 확장할 예정이다.

구대모 프로젝트 바닐라 대표는 “회사 비전은 기술로 투자의 경험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며 “본인 자산을 불리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더 이상 주식 투자가 어려워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