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이룰 방법을 담은 '좋은 파이낸셜(금융) 스토리'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미래는 이를 기반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얻는데 달렸다는 취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SK그룹은 그동안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딥체인지는 SK그룹이 추구하는 경영 방침으로, 사업 부문별 체질 변화와 사회와 동반 성장 추구 등이 골자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수소, 배터리,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 인프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딥체인지를 추진해 왔다”면서 “이 같은 방법론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야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딥체인지 방법을 기반으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을 주문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SK그룹 각 사가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제시, 총체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강조했다. 그는 “각 사 미래 비전부터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 굴러가듯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이해관계자별로 맞춤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은 구성원과 투자자, 이사회, 사회 구성원 등 내·외부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각사별 파이낸셜 스토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 파이낸셜 스토리 필요성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면서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전략적 선택 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래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 달성을 공동 결의했다. 공동 결의에는 SK그룹사들이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토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 시기를 2030년으로 가장 앞서 구체화했다. 이 외에 각 사는 최소 10년 단위 중간 목표를 설정,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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