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학·연이 모여 '6G'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원천기술 확보, 관련 국제 표준 선도에 나서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선두에 섰다.
ETRI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삼성전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37개 공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6G 핵심기술 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6G 연구사업은 5대 중점 분야, 8대 전략과제로 나뉘어 각 기관이 진행한다.
초성능·초대역 분야는 6G 후보 대역인 테라헤르츠(㎔)에서 테라바이트(Tbps)급 전송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관련 무선통신, 광통신, 무선주파수(RF) 부품, 안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해 고속·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초공간 분야는 기존 세대에 없던 기술 분야다. 이동통신, 위성통신 기술을 융합해 해상·오지·재난 상황에서도 기가(Gbps)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원 공간 통신' 기술을 개발한다. 고도 120m 이하로 제한된 현재 이동통신 한계를 극복하고 달리는 자동차나 비행기, 드론에서도 통신이 원활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초지능·초정밀 전달 분야는 간섭이 많은 환경에서도 접속이 원활하도록 하는 '지능형 무선 액세스 기술', 사용자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6G 코어 네트워크 기술', 원거리에서도 데이터 지연 차이를 줄이는 '종단간 고정밀 네트워크 기술'을 다룬다.
ETRI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사와 처음부터 맥을 같이해 왔다. 그동안 성과와 노력을 기반으로 공동기관과 협력, 6G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지능화 및 국가 이동통신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TRI는 이미 2019년 핀란드 오울루대와 6G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지난해에는 6G 주요 기술 분야, 핵심 성능 지표, 사용 시나리오 등을 개발해 '6G 인사이트' 간행물을 발간했다.
6G 구현 핵심 주파수인 ㎔ 연구도 장시간 수행해 광대역 검출소자, 비파괴 측정용 장비 등 관련 산업용 기술도 개발했다.
방승찬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ETRI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핵심 원천기술 및 지식재산권 확보, 국제 표준기술 선도에 많은 동력을 얻었다”며 “국내 연구진과 힘을 모아 6G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8월, '6G 시대 선도를 위한 미래 이동통신 연구개발(R&D) 추진전략'을 발표한 뒤, 올해 반영된 사업이다. 5년간 2147억원이 투입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