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통합 물류 서비스 기업 로지스팟(공동대표 박재용·박준규)이 자체 설문조사 결과, 국내 기업 물류 담당자들은 자사 '미들마일(기업 간 물류)' 디지털화 점수를 평균 51.5점으로 평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평균 66.1점의 '라스트마일(소비자가 상품을 받기 전까지 물류)'보다 디지털화 수준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로지스팟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기업 물류 담당자 4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 매출 500억 미만, 500억원~5000억원 미만, 5000억원 이상 기업과 유통업, 물류업, 제조업 등의 산업군별로 나누어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 운영방식, 디지털화 등을 조사했다.
물류 담당자들은 자사 미들마일의 디지털화 점수를 평균 51.5점이라고 응답하면서 평균 66.1점의 라스트마일 디지털화 점수보다 낮게 평가했다. 중요도에 대해서도 미들마일은 평균 69.5점, 라스트마일은 평균 78점이라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에 대한 디지털화와 인식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들은 미들마일의 디지털화 점수에 54.6점, 중요도에 70.8점을 주면서 다른 규모 기업들보다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절반 이상(54.1%)이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을 따로 관리한다고 응답해 이들을 관리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한 부서에서 관리한다고 응답한 다른 규모의 기업들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 관련된 질문에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 중 40.5%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미들마일의 디지털화와 인식이 환경과 시장의 변화 속에 차별화와 경쟁력을 이루는 요소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의 50.4%와 49.5%가 각각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을 물류업체에 위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물류를 위탁하는 기업 중 78.4%의 기업들이 국내 화물운송을 위탁하고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들은 국내 화물운송을 100% 위탁한다고 응답했다.
박재용 로지스팟 대표는 “미들마일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7조원 라스트마일보다 4배 이상 크지만 국내 기업들은 미들마일을 라스트마일 보다는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들마일을 라스트마일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지털화에 관심을 가진다면 코로나19와 같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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