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동해서 또 원유 캔다...가스부존 예상 지역 시추 진행

동해가스전 44㎞ 거리 '방어 구조'
3.89조 입방피트 대규모 부존 관측
예상 밑돌땐 CO2저장소 활용 계획

한국석유공사가 석유매장이 예상되는 동해 '방어 구조'(동해 6-1 중부·동부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 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4년 동해가스전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며 획득한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물리탐사 모습. [자료: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물리탐사 모습. [자료: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는 에너지안보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동해 가스전 북동쪽 44㎞ 지점에 위치한 방어 구조에 대한 시추를 수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추 예정인 방어 구조는 2017년 고해상도 3차원 탄성파 취득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탐사 자원량이 3.89조 입방피트(Tcf)로 추정되는 대규모 구조이다.

시추결과 추정대로 가스부존량이 대규모일 경우 개발·생산 후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안보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이곳의 가스부존량이 적을 경우 탄소중립 실현 수단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지질자원연구원 주관 '대심도 해양 탐사시추를 통한 대규모 CO₂ 지중저장소 확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탐사를 통해 한반도 인접해역에서 연간 100만톤 규모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를 확보하는 것으로, 석유공사는 동해지역 대규모 저장소 확보에 참여해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동해 심해 지역에 분포하는 심해 퇴적층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에 충분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방어 구조 탐사시추를 통해 양호한 저류층의 분포가 확인된다면, 향후 대규모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 석유 소비, 세계 5위 석유 순수입국으로 거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경험한 정부는 에너지원 확보와 자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1979년 석유공사를 설립해 자주적 석유개발을 통한 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을 발견하고 생산시설을 건설해 2004년부터 현재까지 가스와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의 천연가스가 차지하고 있던 지하공간은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대륙붕 개발을 통한 자주적 석유개발과 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며, 탄소중립 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담보 장치”라고 말했다.

동해 가스생산시설. [자료:한국석유공사]
동해 가스생산시설. [자료: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