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초기 타깃 시장이 중소 음식점이나 카페였다면, 향후에는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스터디카페·미용실·주차장 사전결제 등 무인화가 가능한 모든 영역에 도입 가능할 것입니다.”
이한균 파이서브코리아 이사는 비대면 결제 시장 성장에 따라 키오스크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시일 내 병원 문진, 빌딩 인포데스크 역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문자가 건물 입구에서 사람을 통하지 않고도 신상을 등록하고, 목적층으로만 이동 가능한 통행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파이서브코리아는 삼성전자와 키오스크 공급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키오스크 역시 결제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 독자 운영은 어렵고 밴(VAN)사와 연계가 필수다.
모회사는 글로벌 1위 지급결제금융 서비스 솔루션 업체 파이서브다. 국내 전체 27개 밴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기반을 갖고 있다. 삼성 키오스크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왔으며, 연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파트너로 협업할 예정이다. 삼성은 오는 6월 말 혹은 7월 초 키오스크를 글로벌 론칭할 계획이다.
키오스크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매출 200억~300억 규모 중소회사들이 주로 키오스크를 공급했다. 중국산 기기를 수입해 납품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기기들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 마감이나 디자인, 품질 측면에서 하자가 있는 제품이 다수였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 제품 금형을 따로 확보할 수 없어 철판을 덧대 제작하다 보니 무게가 무거워 유통은 어렵고 유지 보수도 어려웠다.
키오스크는 대당 200만~300만원 고가 기기다. 매장에 한번 도입하면 최소 3~5년은 사용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소상공인 업주들은 중소회사들이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도산할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해 왔다.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관리해 줄 회사가 사라질 위기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는 키오스크 도입을 망설이던 업주들에게도 크게 소구했다.
이한균 이사는 “삼성전자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보고 생산 볼륨 자체를 크게 잡고 있다”며 “트럭 배송만 가능한 기존 제품과 달리 택배 유통도 가능하도록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언택트 결제 문화가 확산하면서 업주들과 소비자 모두 키오스크 이용에 익숙해진 점도 시장 호재 중 하나다. 시장 진입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합리적으로 낮아졌고 성능은 고도화됐다. 유통 구조가 개선되면서 렌털 형태의 상품도 등장해 월 10만원 이하 가격으로도 매장 도입이 가능해졌다.
이한균 이사는 “현재 구형 포스기 단말 교체 수요가 연간 30만~4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고려할 때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최소 3~4배 이상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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