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상황에도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리콜 근거에 대한 해소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에 정차된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지만, 충전 중은 아니었으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슬로 현지 경찰 측은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접수돼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다. 지금도 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으며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노르웨이 화재와 관련한 외신 보도 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사실을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8일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 주차해 둔 코나 일렉트릭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고,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보령과 노르웨이 사고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화재와 관련한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불이 난 차량의 배터리 등 훼손이 심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국내 12건과 해외 4건 등 총 1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의 화재까지 포함하면 총 17건으로 늘어난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지난 3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조4000억원을 투입,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세계에 판매된 코나 전기차 중 리콜 대상은 국내 2만5083대를 포함해 총 7만5680대에 달했다. 이 같은 대규모 리콜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과 배터리 셀 음극탭이 접힌 탓에 쌓인 리튬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돼 내부 합선 등을 근거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