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교육위원장, "2조 8000억원 있으면 반값등록금 실현"...법인세 일부로 대학 재정 확충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정책 제안,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한 특별회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대정부질문에 나선 유 위원장은 원격수업, 교육의 질 저하와 높은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대학생을 위한 반값등록금 실현 방안을 제안했다.

유 위원장은 “현행 국가장학금 제도는 수혜 학생이 전체 대학생의 48%인 104만명에 불과하고, 등록금 절반 이상을 지원받는 학생은 32%(69만명)에 불과하다”며 “현행 국가장학금 예산에 약 2조 8000억원을 보태면 실제 등록금 고지서상 반값등록금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전체 대학의 1년 등록금 총 수입은 12조 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가장학금 약 3조 4000억원에 2조 85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면 등록금 수입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

이에 유은혜 부총리는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여 교육의 공공성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제안하신 실질적 반값등록금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 위원장은 반값등록금 정책 제안에 이어 “13년간의 등록금 동결, 또 OECD 평균인 1.1%의 절반도 안 되는 0.5% 수준의 부족한 고등교육 지원이 학령인구 감소와 겹친 결과 대학이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으로 '대학균형발전특별회계' 도입을 주장했다.

'대학균형발전특별회계'는 고등교육 재정을 OECD 평균인 GDP 1.1%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현행 '유아교육특별회계'와 같이 5년 한시 특별회계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고등교육의 질이 높아질수록 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유 위원장은 “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 혜택은 기업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므로 대졸 인력 수요자인 기업의 책무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늘어난 대학 지원으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의 질 향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대학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등교육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 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방소멸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다가올 것.”을 지적하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소멸을 막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고등교육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재정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고등교육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