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미통합체제(SICA)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새로운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우리 정부의 그린 뉴딜과 SICA의 환경보호·탈탄소화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디지털 뉴딜을 통해 SICA 내 친환경 교통망, 디지털 정부, 디지털 농업 구축을 지원한다.
SICA는 벨리즈와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중남미 국가 연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SICA 의장국인 코스타리카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선언문은 한-SICA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해 녹색·디지털 등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상생발전 모색하고, 한국의 그린 뉴딜과 SICA의 환경보호·탈탄소화 전략간 협력(한국의 우수한 기술력 등으로 SICA 내 친환경 교통망 구축 등 협력 확대 추진), 한국 디지털 뉴딜과 SICA의 디지털 전환 정책간 협력(디지털 정부, 디지털 농업 등 분야 협력 강화 추진) 등의 내용이 골자다.
또 △한-SICA 협력기금 재개 환영 및 실질협력 진전에 동 기금 활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 등의 내용도 담겼다.
문 대통령과 SICA 회원국 정상들은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통한 경제 회복과 미래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양측 간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SICA는 방역 물품과 경험을 나누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며 “한국과 SICA 간에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ICA 회원국은 한국의 방역물품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참여가 큰 영광”이라며 “조만간 코스타리카와 중미를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한-SICA 정상회의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개최됐다. 문재인 정부 첫 중남미 지역 다자 정상회의이기도 하다. SICA는 미주 지역의 교역·물류 중심지이자, 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 인접국 이전의 수혜지역으로서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