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돌파구"…오프라인 몸집 줄이는 저축은행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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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디지털 전략에 고삐를 당기면서 대형 시중은행을 넘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오프라인 몸집은 줄이는 대신 디지털 인력을 키우는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올 1분기 말 기준 점포수는 10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개(3.6%)가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지점 축소폭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이들 대형 저축은행 지점은 매 1분기 말 기준 △2018년 118개 △2019년 115개 △2020년 110개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개별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2018년 이후 지점을 현재 수준인 20개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올 1분기 각각 24개, 6개 점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개 점포가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2018년 업계 첫 디지털 풀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인 뒤 지점 축소 추세가 가파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9년 1분기까지 15개 지점을 운영했지만 작년 1분기에는 10개, 올해 1분기에는 9개로 지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면서 비대면 영업에 주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10개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SBI저축은행 '사이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페퍼저축은행 '페퍼루', 유진저축은행 '유행',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등 저마다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점에 찾아오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도 온라인 웹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이용 빈도가 늘고 있고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이런 추세를 반영한 전략을 확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점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은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 10대 저축은행 총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6명(2.8%) 증가한 4625명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만이 이 기간 39명 직원이 줄었고 나머지 9개 저축은행은 모두 전체 직원 규모가 늘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이 62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축은행이 연이어 IT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전체 직원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SBI저축은행은 IT 직군 신입·경력직,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각각 IT 전문가 영입을 위한 채용을 실시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업계 규모가 커지고 이용자 트래픽이 상승하면서 IT 관련 직군 채용을 상시 실시하는 등 인재 확보에 분주하다”면서 “특히 대형 저축은행은 매년 평균 10% 이상 IT 전문인력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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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돌파구"…오프라인 몸집 줄이는 저축은행

"디지털이 돌파구"…오프라인 몸집 줄이는 저축은행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