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새 성장 동력으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전략 육성한다.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 반려동물과 와인 분야에 특화된 전문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콘텐츠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향후 롯데온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까지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은평점과 잠실점에 각각 반려동물과 와인 전문매장을 연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관련 콘텐츠부터 서비스까지 전부 제공하는 토털 매장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펫팀과 W팀 등 사내 프로젝트 조직도 별도로 꾸렸다.
이르면 9월 은평점에 문을 여는 '펫 토털 스토어'는 반려동물 용품과 먹거리뿐 아니라, 펫 전용 전자기기부터 건강기능식품, 가구까지 판매한다. 펫 병원과 미용실도 갖춰 반려동물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소비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 펫 관련 매출 신장률은 2.7%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잠실점에 들어서는 와인 전문숍의 경우 와인 애호가를 위한 상품과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와인과 와인용품은 물론, 관련 서적과 포스터 등 수집용품까지 총망라했다. 와인 안주와 타파스 같은 즉석 식품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춘다. 롯데마트는 이번 와인 사업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개발하고 디지털 콘텐츠 연계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새로 선보이는 전문 매장은 기존 운영해온 자체브랜드(PB) 매장을 넘어 완구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처럼 카테고리 킬러로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온과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패한 롯데쇼핑은 부문별 특화를 통해 롯데온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의 전문 매장 전략은 롯데온의 카테고리 특화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사내망을 통해 “그로서리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여러 카테고리 전문몰을 서로 연결하는 복합 쇼핑 플랫폼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를 e커머스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이에 발맞춰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매장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롯데마트 전문 매장도 온라인 플랫폼과 구매 연계를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해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환경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온·오프라인 채널과 상품 소싱 능력을 가진 만큼,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플랫폼을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전략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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