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사퇴, 윤석열 출마....문 연 국민의힘

국민의힘, 후보경선 문 활짝 열어
홍준표, 국민 소통 확대하며 출마 준비
김동연·유승민·원희룡 등도 수면 위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 논란 종료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복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출마로 여야 주요 주자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야권은 28일부터 대선 황금 주간에 들어섰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이 본 괘도에 오르고, 야권 대선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도 진행된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로 기세는 잡았지만,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었던 인물 갈증이 해소될 예정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당외 주자들의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28일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후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후일을 도모했지만, 이번 사퇴가 대권과 관련이 있음을 내비쳤다.

정치권은 최 원장의 대권 행보를 예측하고 있다. 최 원장은 '월성 1호기 폐쇄' 관련 감사 결과에서 부당하다는 결론은 내리며 정부와 각을 세웠고, 이후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6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야권 핵심 주자인 윤 전 총장은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검찰총장 사퇴 이후 신비주의 행보를 보였다면, 29일을 기점으로 공식 행보를 통한 대중과의 접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자리에서 국민의힘 입당 표명 여부도 관심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야권 합류도 남아있는 변수 중 하나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주요 선거 때마다 등판 가능성이 예상됐던 인물이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여권 경선 참여 요청이 있었지만, 이에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내 의원들 움직임도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이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국민 소통을 통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28일 청년정책토크쇼에 이어 29일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며 여론 접합점을 키우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도 대선 후보 경선 문을 활짝 열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에 계시는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다”며 당외 후보들의 합류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