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무료화 전환, 교수·학습 지원사이트 개편 '러시'

초등교과서 검정체제 전환 발맞춰
콘텐츠 제공→에듀테크 핵심사업 전환
비상교육·천재교육 등 새단장 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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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 체제로 전환하면서 교육기업들이 운영하는 교수·학습지원 사이트들이 대대적 개편에 들어갔다. 초등 교사에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내년부터 무료화를 선언했다. 비상교육·천재교육·미래엔·금성출판사 등도 초등 사이트를 별도로 열거나 교사 대상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나섰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학습 자료를 유료로 제공하던 '아이스크림' 서비스를 내년부터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은 전국 93%의 초등 교실에서 이용하는 디지털 교수학습 지원 서비스로 1년에 약 5만5000원의 이용료를 받았다. 일찌감치 멀티미디어 교과 자료를 보유하고 서비스한 덕분에 많은 교사들이 원격교육연수원 등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이용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초등 검정 교과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무료화 전환 선언은 자사 핵심 비즈니스모델이 콘텐츠 제공에서 에듀테크 부문으로 전환하는 차원”이라며 “온라인 수업 지원 도구 '띵커벨'과 교과 연계를 강화하고 학교 지원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상교육 '비바샘'은 오는 30일부터 학교급을 분리해 초등, 중고등 사이트로 새롭게 오픈한다. 초등과 중·고등 각각 학교 현장에 최적화된 수업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개편작업이다.

초등 비바샘에는 초등 전과목 교과자료와 문제은행,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 수업혁신 자료 등 학교 수업과 학급 운영에 필요한 자료뿐만 아니라 비대면 수업지원 콘텐츠도 제공한다.

천재교육은 자사 교수학습지원 온라인 서비스 'T셀파(티셀파)'를 내달 19일 전체 리뉴얼 오픈한다.

천재교육은 우선 교사 자료 공유 공간 '쌤나눔자료'를 비롯해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편집 설계하는 '티칭 보드'를 제공한다. 교사가 원하는 자료를 골라 한 화면에서 편집,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학생이 온라인으로 문항을 풀면 취약점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진단평가'도 내달 말 오픈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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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엠티처'는 이미 올 초 기존 초·중·고 통합으로 운영하던 사이트를 개편해 초등 특화 사이트 '초등 엠티처'를 오픈했다. 교과 자료 이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블렌디드 러닝 등의 다양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래엔은 7월 중 수업 큐레이션 서비스 '스케줄 큐브'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스케줄 큐브는 교사의 수업 일정과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과목별 수업차시에 필요한 수업 자료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교사 자문단 피드백을 받고 있다.

금성출판사 교수·학습지원 사이트 '티칭허브'도 작년 초등 티칭허브를 별도 오픈했다.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 '푸르넷 아이스쿨' 개념 강의 영상을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 및 기능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테크빌교육과 같은 공교육 전문 서비스 기업은 교사들이 검정 체제에서 다양한 교수·학습지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달 선보인다. 교사수업 공유플랫폼 '클래스메이트'의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교과서 기업 등과 서비스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교육업계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교과 일부가 검정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이번 서비스 개편에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교수·학습지원 사이트는 교과서의 진도별 교과 학습 콘텐츠뿐 아니라 지도안, 차시별 학습지, 수업 이해를 돕는 이미지나 동영상 및 평가자료 등을 제공한다. 검정체제로 전환하면, 초등 3·4학년 교사의 경우 과목별 차시별 여러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그동안 교수·학습지원 사이트는 교육·출판기업을 중심으로 무료로 운영됐다. 학교 수업 지원 역할을 하면서 해당 기업 홍보 채널 역할도 해왔다. 코로나19 등으로 원격 비대면 학습이 급격하게 늘면서 이러한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올해 2학기에는 검정 절차를 마친 교과서를 각 학교에서 선택하게 될 것”라면서 “교육기업의 수익모델도 교재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들은 앞으로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별 주요 서비스 개편 내용(출처: 각사 종합)

아이스크림 무료화 전환, 교수·학습 지원사이트 개편 '러시'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