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에코프로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화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 발생한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폐자원을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1만5000톤 규모 폐배터리에서 40% 이상을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로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씨엔지는 포항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의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다음달 본격 가동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에코프로그룹 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폐기물 종합재활용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추출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활용한다. 폐배터리에서 발생한 주요 광물인 리튬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리튬 제조 자회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은 에코프로지이엠(전구체 제조 자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에코프로비엠이 그룹 내 양극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주광물의 40%를 양극 소재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화를 위해 협업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코프로씨엔지에 오창 공장과 폴란드 공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공급한다. 초도 공급 물량은 1만5000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회사로 폴란드 공장은 유럽 최대 생산 기지다. 연간 생산능력이 1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연간 150만대 이상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통상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10년 후 다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20조원에서 2050년 6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