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까지 청년 인재양성 프로그램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규모를 두 배까지 늘린다. 청년 실업난과 IT인력 부족을 동시에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기업 우수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차원에서 SSAFY 규모를 올해 1000여명에서 내년 2000여명까지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SSAFY는 2018년 삼성전자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진행하는 청년 SW교육 사업이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 캠퍼스를 개소했고 올해 7월 부산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2회 500명씩 모집했던 훈련생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는 750명, 하반기에는 950명까지 순차 확대한다. 내년에는 교육규모를 기수당 약 1150명까지 늘린다. 아울러 7월 9일 부울경캠퍼스를 신설하고 기존 구미·광주 캠퍼스의 교육인원도 확대한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 확대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디지털 분야 우수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실시에 발맞춰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정부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민관 협업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이 교육 규모를 최대한 확대하도록 일정 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최근 6기 교육생을 선발한 SSAFY는 'SW가 미래 핵심 경쟁력이자 21세기 경영 승부처'라는 철학 아래 SW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8월 광주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에 필수”라고 강조할 정도로 삼성이 강조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 집중 교육이 이뤄질 정도로 전문적이다. 1학기 5개월간 집중 코딩 교육은 800시간 수준으로 대학교 SW 전공자 2년치 학습량에 달한다. 여기에 2학기 5개월간 심화과정에는 기업에서 이뤄지는 실제 프로젝트와 유사한 형태 교육이 진행돼 타 교육 과정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된다.
SSAFY를 거친 청년 인재는 산업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12월 시작한 아카데미는 총 2087명이 수료했고 이중 68%인 1411명이 취업했다. 취업한 기업은 LG CNS, SK(주)C&C,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480여 곳에 달한다.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32%인 455명은 SW 비전공자로 SSAFY로 새로운 진로를 찾았다.
SSAFY 수료생에 대한 기업 신뢰도 높다. 신세계I&C는 1기부터 4기까지 수료생 50여명을 꾸준히 채용한 것을 넘어 지난해에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수시전형을 실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현대오토에버, 농심NDS, 씨젠 등 80여개 기업은 서류심사 면제, 코딩테스트 면제, 전용 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생을 우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에 따라 대기업 사회공헌과 SW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한 SW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취업 준비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는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기업 우수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대기업이 청년층에 제공하는 디지털 분야 우수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민간-정부 파트너십'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