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부패무능세력 집권연장을 막는데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력한 라이벌 이재명 경기지사가 곧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공정을 내세웠다. 어떤 화두를 제시할 예정인가.
▲공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떤 특정 분야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보상이 주어지는 공정이 있다. 또 하나는 생애 전 주기에 걸친 기회의 공정이 있다. 지금 청년 세대는 취업이나 입시 분야에서 불공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생애 전 주기에 자기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과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더 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장모가 누구에게 십 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 법 적용에는 절대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들이든 간에 수사와 재판, 법조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 없다. 공정한 절차 담보돼야 하고 공정한 절차에 대한 법 집행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몇 개월 만에 대권 후보로 직행했다. 검찰에서 했던 수사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제가 중앙지검장일 때 일한 것은 시간이 흘렀다. 2019년 가을부터 검찰총장으로 수사한 내용은 그것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이뤄진 것을 여러분이 다 보시지 않았나 싶다. 혹자는 정치를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수사를 한 것 아닌가 말하지만 모든 사건들이 다수의 국민과 단체들이 국가기관에서 고발한 사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한 것 밖에 없다. 원칙과 상식에 따라 일했다고 자부한다.
-정치인 윤석열로서 첫 출발을 뗐는데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는지.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우리 인류 역사를 돌이켜봐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했고 강했다. 그러나 자유라는 건 내 자유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그러한 연대와 책임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정신이다.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 나타난다. 국민의힘은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께서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보는 부분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 민주주의라는 건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다. 정치철학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있는지.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렵다.
-'윤석열 X파일' 정치권에 대응하지 않겠다 말했다. 직접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의견 있는데 어떤 입장인지.
▲문건 보지 못했지만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 출처 분명의 아무 근거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막 유포하는 건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의 국정 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서 어떤 합당한 근거 가지고 제게 제시하시면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으셔도 상세하게 설명 해드릴 생각이다.
-현 정부의 문제점 중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은.
▲정책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집이라는 건 의식주 중에 사회생활과 가격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제일 중요하다. 가격 안정만으로는 어렵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이고 서서히 오르고 서서히 떨어져야 원만하다. 종부세 상향시키느냐 안시키느냐 문제는 큰 의미 없다. 국민이 예측가능한 집 값을 갖고 필요할 때 필요한 종류의 주택을 용이하게 선택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많은 후보 중 대통령이 왜 윤석열이어야 하는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 지지세가 유지되지 않아도 정권교체에 임할 생각이 있는지. 야인으로 돌아갈 것인지.
▲여기에 그대로 답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국민께서 기대하시는게 있다면 제가 정권교체에 나서고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세우라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일단 이 자리에 선 이상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나라를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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