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의 '산업 디지털전환(DX)'을 진두지휘할 민간 리더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른바 'C레벨' 임원에게 DX 혁신 마인드를 전수하고 DX 핵심 전력으로 키운다. 올해만 디지털 기술 기반 현장 전문가와 첨단 업종 전문인력 총 27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산업 디지털전환 변화추진자(CA) 양성 프로그램' 발대식과 '산업 디지털 혁신 포럼' 개소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 전략' '산업 DX 확산 전략'에 따른 조치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DX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DX를 위해서는 디지털 리더십은 물론 구성원들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디지털 전환 CA 양성 프로그램'은 국내 C레벨 리더 10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별 DX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영진이 미래 비전과 전략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기업 특성을 감안해 '톱다운' 방식으로 DX를 확산시킬 리더급 전문인력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KPC는 산업 전반에 DX를 입히기 위한 '디지털 빅 푸시' 전략에 따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권(부울경), 호남권(광주) 등 주요 권역을 순회하며 교육에 나선다. 각 지역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DX 경영전략 △리더십 및 조직문화 개선 방향 △디지털 전환 트렌드 등 사례 중심형 실습 교육을 하게 된다.
안완기 KPC 회장은 “10대 업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부서 기반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면서 “각 권역 기업들이 CA 프로그램으로 DX 추진에 충분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업부와 KPC는 올해 비학위 과정 1680명과 학위과정 200명 등 총 1880명의 DX 현장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 업종별 도메인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 문제를 진단하게 된다. 데이터·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기술 융·복합 등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또 로봇, 웨어러블, 스마트야드 등 디지털 기술과 연관·융합되는 첨단 업종·분야에서 석·박사급 전문인력 900명 양성(2021년 학위과정)도 병행한다. 산업 DX 융합형 인재를 다각도로 양성해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현장 애로를 선제·공격적으로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우리나라는 산업화·정보화 과정에서 기업 리더들의 과감한 투자 결단과 노력으로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리더와 산업 현장 전문가 협업을 기반으로 DX를 확산시키면 글로벌 디지털 경쟁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대식은 산업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 KPC,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