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정보보호지수 세계 4위 달성…11단계 상승

우리나라가 제4차 국제정보보호지수(GCI) 순위에서 조사대상 194개국(설문참여국 150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2년 전보다 11단계 상승, 정부가 'K-사이버방역 추진 전략'에서 목표로 제시한 2025년 5위 진입을 조기 달성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9일 13시 30분(한국시간 20시 30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GCI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9년 제3차 국제정보보호지수에서 87.3점으로 15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종합점수가 11.22점 상승, 98.52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4차 국제정보보호지수에서 98.52점을 기록,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3차와 4차 점수 비교 표.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이 4차 국제정보보호지수에서 98.52점을 기록,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3차와 4차 점수 비교 표. 과기정통부 제공

국제정보보호지수는 ITU에서 격년으로 진행하는 국가 사이버보안 수준 측정 프로젝트다. 법률, 기술, 조직, 역량, 협력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영역별 문항(총 73개, 4차 기준)에 대해 각국이 제출한 답변과 증빙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한국은 5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법률, 역량, 협력)에서 만점을 획득했으며 나머지 영역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1위 △영국·사우디 2위 △에스토니아 3위 △한국·싱가폴·스페인 4위 △러시아·UAE·말레이시아 5위 △리투아니아 6위 △일본 7위 △캐나다 8위 △프랑스 9위 △인도 10위 순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9년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수립한 뒤 국가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억지력 확보 등 국가 사이버 안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제2차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을 통해 정보보호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보보호산업 육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디지털 안심국가 실현을 목표로 'K-사이버방역 추진 전략'을 발표, 정보보호 분야에 2023년까지 6700억원 투자 계획을 알렸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사이버보안은 끊임없는 창과 방패의 레이스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도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단 한 번의 사이버 공격을 허용하는 것만으로도 국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