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미래 주파수 표준연구 주도...ITU 신규보고서 초안 작업문서 채택

ETRI 연구진이 기계학습 기반 스펙트럼 가용성 예측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훈 연구원, 박승근 실장, 김윤배 연구원, 권혜연 연구원.
ETRI 연구진이 기계학습 기반 스펙트럼 가용성 예측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훈 연구원, 박승근 실장, 김윤배 연구원, 권혜연 연구원.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기계학습 기반 주파수 사용량 분석·예측 방법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미래 주파수 이용에 대비한 기술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지난 5월 25일부터 2주간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 스펙트럼 관리 연구반(ITU-R SG1) 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기계학습 기반 스펙트럼 가용성 예측 방법'이 신규보고서 초안 작업문서로 채택됐다고 30일 밝혔다.

ITU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UN 전문기구다. 초안 작업문서로 채택된 내용은 2~3년 검토·수정을 거쳐 표준으로 제정된다.

'스펙트럼 가용성'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통신 서비스 이용 가능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주파수 사용량과 포화 상태를 알 수 있다. 쓰지 않는 주파수는 회수해 재할당하는 등 전파 자원 효율 관리가 가능하다.

그간 단순화된 수학 모델로 분석돼 복잡한 전파 환경을 분석하기 어려웠다. 또 다양한 주파수 종류, 사용 형태별 분석 방법을 정리한 표준 문서가 없어 참고할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ETRI는 주파수 종류별, 사용행태별 스펙트럼 가용성 분석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동통신 주파수를 중심으로 복잡한 전파 환경을 반영, 기계학습으로 스펙트럼 가용성을 평가·예측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실제 우리나라 LTE 주파수 스펙트럼 가용성도 평가·예측했다. 세계 최초 결과여서 의미가 깊다.

ETRI는 이를 바탕으로 기관과 우리나라 국제표준화 활동 위상이 상당히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미 2019년 ITU-R SG1 회의에서 이번 작업문서 관련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UN 회원국 회람 절차를 거쳐 SG1 신규 연구과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박승근 ETRI 전파자원연구실장은 “이번에 개발한 데이터 및 기계학습 기반 스펙트럼 가용성 평가 및 예측 방법을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연구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연구진은 전파와 정보통신 분야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우리나라 전파 환경에 맞는 분석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효과적인 국가 전파 자원 관리 정책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