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기업인의 '격리면제' 신청을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기존 14일에서 최장 7일로 단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7월 1일부터 개선된 기업인 격리면제 제도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청건수 83%를 처리하는 산업부와 중기부가 격리면제서 심사와 발급을 일원화하는게 핵심이다. 신청에서 심사, 발급까지 14일 정도 소요된 처리기간이 최장 7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선에 따라 해외 출장 중이거나 준비단계인 기업인 들은 일정 등 변동사항을 재외공관을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 대응할 수 있어 이용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작년 7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기업인의 글로벌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격리면제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 개설, 12월 종합지원센터 격리면제서 일괄 접수 등 관련 제도 등 개선을 지속 추진했다.
이달 초에는 해외 출장 기업인을 대상으로 체류 기관에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실시했다. 백신 수급난 해소에 따라 기업인의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제도 개선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한국남동발전 직원 2명은 지난 29일 3박 4일 일정으로 칠레로 출국했다. 칠레 태양광 발전사업 1단계 사업 준공 및 2단계(72.8㎽, 1100억원 규모) 사업 착공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출장이다.
다음달 7일부터 9월까지 우즈베키스탄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SK건설 직원 9명도 백신 우선 접종 혜택을 받았다. 출장 기간 노후 가스화력발전소 친환경 현대화 사업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 최대 6억달러 규모인 사업이다.
이외에 탄자니아 전력청과 변전소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는 벽산파워(4명), 폴란드에서 폭스바겐 그룹 등 고객사와 경영진 협의체에 참석하는 만도(3명), 약 7조원 규모 샤힌프로젝트를 설계하기 위해 영국 출장길에 오른 S-OIL(16명) 등이 백신을 접종했다.
한편 산업부와 중기부는 이번 개선에서 격리면제서 발급 대상에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를 포함시켰다.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기업인이 국내 투자나 기술 협력 등을 위해 국내 입국시 제한 없이 격리면제를 받을 수 있다.
나 차관보는 “어제까지 국내 백신접종률이 1차 접종 기준 인구 대비 29.8%를 넘어서는 등 18세 이상 전 국민 백신접종 완료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인의 원활한 백신접종과 격리면제 제도 활성화를 위해 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