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신발이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슈즈테크 스타트업 크리스틴(대표 이민봉)은 빅데이터·AI 기술로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디자인을 도출해 만든 샌들 3종을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하고,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샌들 3종은 '쿠노버클' '화이트비치' '세렌디피티'다. 크리스틴이 선보인 여러 신발류 가운데 빅데이터·AI 기술로 만든 첫 제품이다.
6월 초 500켤레를 론칭해 예약으로 완판했고 곧바로 추가 생산한 500켤레까지 매진됐다.
크리스틴이 샌들 생산에 적용한 빅데이터·AI 기술은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 AI 디자인 추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시중에서 판매된 신발 색상, 소재, 기능성은 물론 굽 높이, 악세서리 등 다양한 세부 정보를 일주일 단위로 수집 분석하고 분석 자료를 토대로 유행 가능성이 높은 디자인을 도출한다. 소비자가 선호한 제품을 빅데이터로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 AI로 예상되는 선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동의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 동의대 빅데이터인공지능센터와 산·학 협력으로 개발했다.

이에 앞서 지역 신발공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업 비전과 개발 방식을 알리고 신발 소재·부품을 적시에 만들어 줄 제조 공급망을 구축했다.
빅데이터·AI 시스템과 적시 공급망을 연계해 한달 주기로 신상품을 개발 출시할 수 있는 크리스틴만의 제조 혁신체계를 완성했다.
기존 신발류 제품은 기획과 디자인, 생산, 출시까지 평균 1년 이상이 소요된다.
크리스틴은 트렌드 분석 기간은 물론 디자인, 세부 조립을 포함한 제품 개발과 출시까지 전 공정을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줄였다. 유행에 빠르게 대응해 적시에 선호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이는 무재고 유지,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시리즈벤처스, 네이버 D2SF, 부산대 기술지주에서 5억5000만원 투자도 받았다.
이민봉 대표는 “크리스틴은 첨단 기술 이미지와 수제 고급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AI 기반 프리미엄 신발 브랜드”라며 “빅데이터·AI 시스템에 이어 내년에는 3D프린팅을 공정 전반에 도입해 신발산업 혁신 롤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