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가 발생한 즉시 현금화를 지원하는 포스(POS) 시스템이 상용화한다. 명절 등 공휴일이 낄 경우 최대 7~8일까지 걸릴 수 있는 신용카드 대금 지급 기간을 '실시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운영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결제전문기업 코페이(대표 채수철)가 국내 최초로 '카드매출 선지급 시스템'을 갖춘 POS 애플리케이션(앱) '비즈원 POS'를 선보였다.
비즈원 POS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발생하면 가맹점주는 즉각 출금 가능한 금액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맹점주가 대금 선지급을 요청하면 기존 사용하던 은행 계좌로 대금을 입금 받을 수 있으며,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가맹점과 세부 협의에 따라 통상 총 결제금액의 약 90% 수준 대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상당수는 시중 금융기관에서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기 때문에 긴급 자금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식당 등에서 갑작스레 대규모 고객이 방문해 식자재 추가 구입이 필요한 상황이나, 매일 새벽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하는 상점, 아르바이트나 일일 파출비와 같은 인건비 긴급 지출 상황에서 카드매출 선지급 시스템을 활용해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코페이는 '카드매출 선지급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다양한 편의 기능을 도입한 것도 강점이다. 별도 신용카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앱에 입력하는 수기결제를 지원한다. 또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카드정보를 자동 입력하는 '카메라결제' 방식도 사용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동글을 활용한 별도 리더기를 연동하면 일반적인 카드 인식 방법으로 결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별화된 기능 중 하나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결제 지원이다.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 전송과 결제페이지 링크 주소를 통한 비대면 결제를 지원한다. 해당 기능은 학원가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기존에는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용카드를 건네주고 대리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 분실이나 도용 문제가 컸다.
비즈원 POS는 일반 결제 단말기를 두기 어려운 푸드트럭, 가판 매장 등 결제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리적 공간이 협소하고 전기 등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 고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두연 코페이 이사는 “업소용 단말기를 놓기 어려운 푸드트럭 사장님들은 그동안 월 통신료를 내고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즈원 POS는 본인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어 별도 기기 구입 및 유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가맹점주, 결제 즉시 출금 가능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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