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돈 쓰기 시작했다...한국경제 맥박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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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로 확대됨에 따라 국민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최근 보복 소비에 따른 소비심리가 대폭 개선되고, 교육·여가 관련 산업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여러 분야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 내수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30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집계한 '5월 국내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카드승인액(신용·체크카드)은 8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78조1000억원) 대비 5.4%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7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2.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을 반영할 때 매년 카드 승인액이 통상 5%가량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았다”면서 “다만 2019년과 비교할 때 올해 5월 카드승인액이 12% 이상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소비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3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110.7)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CCSI는 소비자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를 말한다.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법인카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5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작년 동월 대비 12.5%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5월 12조6000억원에서 2020년 5월 12조8000억원으로 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개인카드 결제도 크게 늘었다. 5월 개인카드 승인액은 67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4.1%,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하면 12% 각각 증가했다.

카드 소비 패턴을 보면 '소매 및 도매업' 부문이 도드라졌다.

5월 소매 및 도매업 카드승인액은 42억830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홍역을 앓고 있는 여행 관련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7.5%) △숙박 및 음식점업(-9.9%)은 여전히 부진했다. 운수업의 경우 작년 동월 대비 18.9% 늘어난 6600억원 카드승인액을 기록했지만, 2019년 5월(1조49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여행을 제외한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세를 나타냈다. 학교·학원·유치원 등 실적을 반영한 '교육서비스업'도 1조340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3% 실적이 개선됐다. 공연·놀이공원 관람 등 실적을 반영하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1% 상승했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코로나19 백선접종 확대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등으로 일반 소비를 제외한 부분까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향후 확잔자 추이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여신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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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