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레이스가 시작됐다.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대선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9명의 후보가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를 위해 출사표를 내밀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뽑힌 16대 대선 경선에서의 7명 참여 후 가장 많은 후보 수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오는 9∼11일 예비 경선을 진행,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9월 초에 선출된다. 벌써부터 9명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반 이재명' 후보 간 전선이 형성됐다.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여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사활이 걸린 문제다.
민주당 경선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열린다. 민주당은 예비 선거 과정에서 최소 네 차례 TV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거처럼 수많은 당원이 한 곳에 모이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대규모 행사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제한적으로 개최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예전처럼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비 경선은 집권 세력 대선 후보끼리 국정 현안과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돌아선 부동산 민심과 공정에 대한 젊은층의 분노를 해소할 대안이 필요하다. 만약 후보들이 급한 마음에 서로 헐뜯기 인신공격에 나선다면 실망하는 이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 가뜩이나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20대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가 경쟁 상대 비방에 나서는 것은 자살골이나 마찬가지다. '정치 혐오'만 키울 뿐이다. 기존 정치권의 반감도 높아질 것이다. 9명의 예비 후보 간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이와 함께 여당 내부 경선이 새로운 정치 문화 창출의 장이 됐으면 한다. 감염병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치러지는 상황을 감안, 비대면 언택트형 정치 축제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