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매각 안개속…사모펀드 '3파전' 속 6개월 연장 가능성도

요기요 매각 안개속…사모펀드 '3파전' 속 6개월 연장 가능성도

요기요 매각이 안개 속에 빠졌다. 6개월 연장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요기요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하며 국내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매각 주관사가 추후 제3 후보의 참전을 받아 줄 가능성이 열려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세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전략적투자자(SI) 대신 재무적투자자(FI) 3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매각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초 DH 측이 제시한 2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요기요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던 롯데는 “요기요 인수에 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SI 중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올라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SSG닷컴은 “유통과 배달플랫폼 연계시 시너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롯데가 불참하며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건너뛰고 당초 계획됐던 요기요 매각 본입찰일인 17일 일찌감치 LOI를 제출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만큼 홈플러스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점포와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SSG닷컴의 주요 투자자로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SSG닷컴과 요기요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푸드 딜리버리 기업이 다양한 품목을 배송사업에 추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한다.

IB 업계는 매각주관사가 인수가능성이 있는 제3 후보에게 개별 접촉해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매각기간 6개월 연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 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딜리버리히어로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1차 데드라인 시점은 오는 8월 2일이다. 1회 6개월 연장이 가능하지만 일 단위로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공정위가 매각주관사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내년 2월 초까지 매각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