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여름 역대 최대 수준의 전력 수요를 전망했다. 올해 무더위가 예고되고, 수출 호조로 산업부문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계획 예방정비 중인 발전기 시운전 일정을 앞당기는 등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하는 조치로 공급 확보에 총력 대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개최된 현안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 여름 '전력수급 대책기간'은 늦더위에 대비해 오는 5일부터 9월 17일까지 운영한다. 대책기간 동안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발전공기업 등과 공동으로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모니터링 한다.
산업부는 이번 여름은 전력공급 능력이 작년과 유사하지만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 기상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예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 수요는 최근 기상전망, 경기회복세 등을 종합 고려해 기준 전망 90.9GW 내외, 상한 전망 94.4GW 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대전력 수요시 예비력은 7월 넷째주 기준 4.0GW(예비율 4.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89.1GW, 예비력 8.9GW(예비율 9.9%)였던 것과 비교하면 빡빡하게 전력수급을 관리해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산업용 전력 수요가 10% 이상 늘면서 전반적인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이라면서 “올 여름 날씨마저 매우 덥다면 (역대 최대 수준이던) 2018년보다도 전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소 고장 정비 등으로 피크시기 공급능력은 99.2GW로 예상되고, 최대 전력수요 발생은 8월 둘째주, 최저예비력 주간은 7월 넷째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전력수급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8.8GW 추가 예비자원도 확보했다. 우선 계획 예방중인 부산복합 4호기와 고성하이 2호기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한다. 두 발전기는 시운전 상황에서도 전력수급에 대비해 최대한 가용 자원을 확보한다.
또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인 오후 3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한다. 전력수요가 극대화됐을 때 ESS에 저장된 전기를 방전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외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를 적기에 투입하는 등 추가 예비자원도 활용한다.
산업부는 여름철 전력수요 절감을 위하여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여름철 휴가를 4월 넷째주에서 8월 둘째주로 분산하고, 냉방기 순차 운휴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편의점·마트·슈퍼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사회적 협약을 맺고 상업 부문이 탄소중립 생활실천·에너지절약을 주도하도록 캠페인을 이어간다.
주요 송배전 설비와 발전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추가 안전점검·관리도 지속 추진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시설에 대한 안정적 전력공급 상황을 재점검한다.
<표>피크시기 주별 전력수급 전망(단위: GW)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