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또 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가 리콜을 실시한 이후 세 번째 사고다. 현대차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리콜 근거와 조치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종시 새샘마을 3단지 지하 주차장에 주차중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세종소방서 측에 따르면 오전 6시께 코나 전기차에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화재원인 등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차량이 충전 중이었는지, 리콜 대상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에 정차 중인 코나 전기차와, 같은 달 18일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 주차해 둔 코나 일렉트릭에서도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주차 중인 상태였고, 배터리시스템이 위치한 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차량 전체로 번졌다. 이들 차량은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국내 13건과 해외 5건 등 총 1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7만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리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을 대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를 교체하는 리콜을 실시 중이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리콜 조치에 따라 배터리 공장의 공정을 개선해 절연 코팅을 했는데도 배터리에도 불이 났다면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현대차가 설계한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시스템 안전마진이 너무 낮은 것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