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가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에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을 공급한다. 대형 차세대 공급 사례를 확보한 만큼 공공과 금융 등에서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지방세) DBMS 분리발주 사업에서 티맥스 DBMS '티베로'를 제안한 대신정보시스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행안부의 차세대 지방세 사업은 국민이 이용하는 지방세 납부서비스 위택스(이용자 770만명)와 지방자치단체 세무공무원(2만여명)이 사용하는 세무행정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사업이다. 지자체마다 별도 관리해 온 지방세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 지난 2019년 삼성SDS가 1단계 설계 사업 수주 후 지난해 말 메타넷대우정보가 2단계 사업을 수주, 진행하고 있다.
행안부는 차세대 지방세 핵심인 DBMS를 분리 발주, 별도 구축 사업자와 솔루션을 선정했다. 사업은 솔루션과 구축을 포함해 총 100억원 규모로, 최근 진행하는 공공 차세대 가운데 대형 DBMS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분리발주 사업에는 8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티베로를 제안한 대신정보시스템이 오라클을 제안한 사업자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8개 사업자 가운데 기술점수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일 “단순 통합 차원이 아니라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된, DBMS 성능과 안정성이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주요 공공 사례 확보 차원에서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외산과 국산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티맥스는 국내 DBMS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전사 차원의 모든 DBMS를 오는 2025년까지 티베로로 전환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기아차그룹은 50%가 넘는 880여개 업무를 티베로로 전환, 안정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업무를 65% 전환한다.
티베로는 보안과 안정성이 중요한 의료업계에도 공급됐다. 고려대의료원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DBMS로 티베로를 택했다. 티베로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관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위한 'e학습터' 시스템에도 티베로 DBMS가 적용됐다.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대 65만명이 몰린 동시 접속 병목 현상을 해소, 대규모 데이터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행안부의 차세대 지방세 사업은 납세 등 금융 관련 시스템을 다루는 만큼 금융권 핵심 분야로의 진출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은 여전히 오라클이 강하지만 국내 기업이 선전, 공공에서 신뢰가 쌓이는 분위기”라면서 “티베로의 공공·금융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국산 소프트웨어(SW)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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