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연루된 '코인게이트'...'티오코인' 스캠 의혹 증폭

글로벌오더 '가상자산 기반 커머스 앱'
9개 카테고리 중 2개 제외 운영 중단
BJ·현직 임직원 등 수십억원씩 투자
아프리카TV "회사 차원 관련 없다"

티오코인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캡처.
티오코인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캡처.

아프리카TV 간판 인터넷방송인(BJ)을 포함 아프리카TV 현직 임원까지 연루된 '코인게이트'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문제가 된 '티오코인' 발행사 글로벌오더의 서비스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오더가 지난달 18일 내놓은 가상자산 기반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티오코인은 사실상 운영 중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리주문, 자동차 등 총 9개 카테고리 중 2개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모두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로 오픈 일정을 예고했던 명품숍 '데메르' 역시 마찬가지다. 편의점 등에서 오프라인 결제 코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바코드 방식 역시 '제휴처 결제 시스템 구축 중'인 상황이다.

기능이 구현된 모바일 상품권 카테고리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14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나열돼 있지만 1~2개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상품권이 '품절' 상태다. 호텔/숙박 카테고리는 전국 숙박업소 중 단 6개만 등록돼 있다. 숙박 예약일자를 조정할 수 없고 실제 결제를 시도하면 '결제 및 예약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만 출력된다. 구현 가능한 기능이 하나도 없이 껍데기만 있는 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오더의 다른 서비스인 '타임오더' 역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타임오더는 인근 카페나 식당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주문하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와 유사한 서비스다. 글로벌오더는 해당 서비스를 티오코인과 연계해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맹점 숫자가 서울 기준 수십개에 불과해 정상적인 이용이 어렵고 등록된 대부분 가맹점이 앱과 연동을 해제한 '영업 준비 중'으로 표기돼 있다. 이용 가능한 식당은 5㎞ 거리 밖에 위치한 단 두 곳 뿐이었다.

티오코인 콘셉트는 다날핀테크가 선보인 페이코인과 상당히 유사하다. 가상자산을 발행한 후, 해당 가상자산을 '티오포인트(TOP)'로 전환해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도록 연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결제 전문기업 다날을 모회사로 둔 페이코인이 편의점, 극장, 식당 등 7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한 반면에 직원 수 13명(2020년 기준)을 보유한 스타트업 글로벌오더가 이와 같은 수준 가맹점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협력사처럼 표시된 '모바일 상품권'은 누구나 대량 구매한 후 되팔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맹점 형태라고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이영호 전 프로게이머를 비롯해 아프리카TV 파트너급 BJ들이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한 배경과 관련, 실제 결제에 사용하기 어려운 코인을 BJ 유명세를 활용해 가치를 부풀려 상장 후 차익을 남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프리카TV 광고대행 자회사인 프리비알의 대표 서 모씨도 투자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TV 측도 지난달 28일 온라인 유저간담회를 열어 “(자회사 대표의 티오코인 투자와 관련) 해당 내용은 사실이 맞으며, 내부에서 자세하게 조사하고 있던 중”이라며 “직원이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건이고, 회사 차원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