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 포항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

국내 최초로 다 쓴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사용(Reuse) 배터리 전담 공장이 생겼다. 전기차로는 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를 정밀 분석해 필요한 용도에 맞게 ESS 등으로 분류, 다시 사용하는 대표적 전기차 후방산업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2~3년 내 중고·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5일 피엠그로우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왼쪽 8번째부터)와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일 피엠그로우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왼쪽 8번째부터)와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5일 경북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곳은 부지 9900㎡ 규모로 연간 전기버스 약 12000대 분량인 300㎿h 규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시설을 갖췄다.

전기차 배터리팩 설계·제작부터 중고배터리를 활용한 ESS 등 배터리 시스템을 전담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 시설이다.

여기에 중고·폐배터리의 정확한 등급 분류를 위한 데이터 분석 센터도 함께 들어섰다. 본격 가동은 내년 1분기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피엠그로우는 수거한 배터리의 독자 알고리즘을 적용한 잔존 평가를 진행해 등급 분류한 이후 ESS나 비상전원공급장치(UPS), 골프카트 등 납축전지 대용 배터리 시스템 제작·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지난 10년간 배터리팩 제조부터 운용과 재사용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준비해왔다”며 “이번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을 시작으로 배터리 리스·케어,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 보증 수리 등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엠그로우는 현재까지 누적 1446만㎞ 전기차 운행 데이터(배터리·주행)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기업 통틀어 가장 많은 양이다.

5일 피엠그로우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앞줄 맨 왼쪽)가 배터리시스템 설명을 하고 있다.
5일 피엠그로우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앞줄 맨 왼쪽)가 배터리시스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포스코와 피엠그로우는 배터리 경량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포스코 기가스틸 등 고강도강 소재의 배터리팩 적용 등 관련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피엠그로우는 지역 발전을 위해 포항시에 코로나19 극복 성금과 포스텍에는 빅데이터 인재 양성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