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중국 실버산업 관련 시장에 적극 진출해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의 노인인구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1억906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가운데 13.5% 수준이다. 오는 2025년까지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3억명을 넘기며 고령화 사회에 더 빨리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거노인이 늘고 있는 것은 중국 사회의 새로운 특징이다. 2020년 기준으로 자녀와 따로 사는 노년층 1억2000만명 중 독거노인이 25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의 소득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2017년 월 소득 1만위안이 넘는 노인인구는 1600만 명이었다. 내년에는 2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노년층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터넷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작년 5월 기준 중국 노년층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40세 이상 연령층보다 16.2분 더 긴 64.8분으로 나타났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하는 철새 노인인구도 늘고 있다. 중국 최남단 하이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방문객 중 56%가 60세 이상 인구였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의 유망산업으로 '실버 여가 산업'과 '양로 서비스'산업을 꼽았다. 노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많고 비수기 여행을 즐기며 여행 소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로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8년 2860억위안에서 올해 4500억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심준석 무협 상하이지부장은 “노인인구 증가는 중국에 새로운 소비구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버산업 제품 및 서비스 분야에 한국 기업 진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